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 씨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112신고 내용과 경찰 출동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피의자의 동생이 112에 가장 먼저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피의자 김성수(29)의 동생(27)이 경찰에 첫 신고를 한 것은 오전 7시38분이었다. “누가 지금 손님한테 욕하고 있다” “일 하시는 분이 인상을 팍 쓰면서 말싸움이 붙었다”는 내용이었다.

피해자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도 경찰 도착 직전인 오전 7시42분쯤 '손님이 욕설하고 행패를 부린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1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두 사람 간 폭력이 없었다는 이유로 말다툼만 말리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30분 뒤 시민 2명으로부터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오전 8시13분 시민들은 ‘폭행사건이 났고 피도 난다. 빨리 와 주세요 빨리요' ’칼을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다, 위험한 상황이다. 빨리 와야 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누가요” 라고 되물었고 신고자는 “그냥 빨리 와 달라”고 다급하게 재촉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고 2분 후인 8시15분쯤 현장에 도착해 피의자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강 의원은 “경찰 출동에서 사망까지 30분 사이에 한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에 국민들도 공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씨는 이날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됐다.

치료감호소 이동에 앞서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며 얼굴을 드러낸 김씨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죗값을 치르겠다”면서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와 김씨 동생의 휴대전화기 2대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의 휴대전화기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추적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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