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사진. 뉴시스

주소를 잘못 적어 ‘배달 사고’를 겪었다는 사연.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경험해봤을 이야기입니다. 배달 사고를 다룬 목격담이나 체험담은 대부분 택배를 잘 돌려받았다는 훈훈한 결말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 사연은 그렇지 않습니다. 택배를 잘못 받은 이웃이 주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택배 상자 안의 음식물을 먹고선 배탈이 나자 치료비까지 청구했다는데요.

2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연입니다. 평소 간장게장을 무척 좋아한다는 A씨. 그의 어머니가 매달 직접 담근 간장게장을 택배로 보내주면 꼬박꼬박 챙겨 먹을 정도라고 합니다. 택배는 지난달까지 문제없이 받았고요.

문제는 며칠 전 벌어졌습니다. A씨가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 뒤, 짐 정리를 하느라 정신없던 때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간장게장은 까맣게 잊고 있었고요. 어머니에게 “간장게장은 잘 받았냐”는 문자를 받고서야 아차 싶었다는데요. 그는 “아직 받지 못했다. 언제 보낸 것이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일주일 전쯤 보냈다”고 답했습니다.

배송이 이렇게 길어질 리 없다고 생각한 그는 곧바로 배송지 주소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최근 이사를 하면서 어머니가 주소를 잘못 적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A씨의 예상은 적중했고요. 어머니는 A씨의 옆집에 간장게장을 보냈었습니다.

A씨는 옆집에 찾아가 간장게장을 받지 않았냐고, 돌려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상 밖의 대답을 들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옆집은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기에 상할 것 같아 먹었다”며 “두 통을 받았는데 반 통 정도 남았다. 가져가시겠냐”고 말했다는데요. A씨는 “다른 사람이 먹던 음식에 손대고 싶지 않아 그냥 되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옆집이 22일 찾아와서는 게장 때문에 배탈이 났다며 치료비를 요구한 겁니다. A씨는 “내가 먹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멋대로 꺼내 먹다가 아픈 건데 왜 내가 배상을 해줘야 하냐”고 따져 물었으나, 옆집은 “법대로 하자”며 “잘못 배송이 와 먹은 건데, 이게 어떻게 멋대로 먹은 것이냐. 그쪽도 그냥 넘어가기로 한 것 아니었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합니다.

A씨는 “이사 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지니 머리가 아프다”며 “제가 대체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전형주 객원기자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