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현직 캐디가 ‘골프백을 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오히려 ‘근무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10일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인천 드림파크 골프클럽에서 근무하는 캐디 A씨(37·여)는 이 골프장 사무실에서 50대 여성 고객 B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습니다.

B씨의 골프백을 고급 외제차에 실어주는 것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진 것입니다. A씨는 “골프백은 고객이 직접 싣는 게 규정”이라며 골프백을 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B씨는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B씨와 함께 왔던 남성은 골프채를 휘둘러 골프장 사무실 유리창을 파손했습니다.

하지만 ‘골프백을 고객이 직접 실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A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골프백을 실어주다 외제차에 흠집을 내 보상해 준 적이 있어 직접 실어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런 규정이 있다는 말은 엉겁결에 한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별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머리, 어깨 등을 맞았다. 멱살도 잡혔다”며 “‘억울하면 고소해’라는 말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골프장 측은 캐디를 때린 여성을 영구 출입정지하고, 골프채를 휘두른 남성도 3개월 동안 출입정지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폭행당한 캐디도 소속 용역업체에 근무정지 7일과 캐디마스터 동반 교육 징계를 받았습니다.

캐디를 관리하는 용역업체 관계자는 “고객과 다투는 과정에서 골프백을 차에 실어주지 말라고 하는 관련 공문이 있다고 허위사실을 이야기했으며, ‘캐디 평가표’를 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거부하는 등 근무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B씨는 골프장에서는 골프백을 실어주지 말라고 교육하고는 이를 그대로 이행한 캐디를 징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전국여성노동조합도 “평소 골프장 측은 차량에 ‘흠집을 내 보상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고객이 골프백을 직접 싣도록 하라’고 캐디들에게 교육했다”고 전했습니다.

용역업체는 “20㎏이 넘는 골프백을 차량에 싣다가 차량에 흠집이나 손해배상을 해 주는 경우가 있어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움을 청하라고 한 것이었다”며 교육을 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반드시 실어주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융통성 있게 하라는 취지였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재심 신청을 하고, B씨를 형사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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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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