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보며 수화를 따라하는 아이들. 히커슨초등학교 페이스북 캡처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생일 선물을 받은 남성이 있습니다. 어느 값비싼 물건도 이 남성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겁니다. 어떤 선물이었을까요.

미국 테네시주 히커슨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원아들의 합창을 촬영한 영상이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은 다소 불편하게 걷는 남성이 교실로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잠시 뒤 놀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크게 감격한 듯 소리를 지르며 두 팔로 머리를 감싸기도 했습니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히커슨 초등학교 관리인 제임스 앤서니(60)입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제임스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선생님을 곁눈질로 흘끗 보더니 특별한 손동작을 시작했습니다. 수화였습니다. 제임스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아이들의 노래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죠. 아이들은 그런 제임스를 위해 수화로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의 노래에 감동을 받은 제임스의 모습. 히커슨 초등학교 페이스북 캡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을 축하해 주는 아이들을 본 제임스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곧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한 듯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순간, 행복감에 젖어 든 사람은 제임스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역시 행복에 가득 찬 표정으로 수화를 계속했습니다.

제임스는 히커슨 초등학교에서 15년 동안 관리인으로 일했습니다. 그는 평소 헌신적으로 일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매우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런 제임스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졌던 걸까요. 아이들은 제임스의 60번째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에게 수화로 생일 축하 노래를 가르쳤던 겁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제임스를 정말 사랑한다. 그들은 제임스를 축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했고, 5분 안에 그 노래를 배웠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제임스의 생일을 축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는 아이들의 노래가 끝나자 “이것은 너희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수화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제임스와 유치원 아이들. Hickerson Elementary 페이스북 캡처



제임스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그에게 잊지 못할 생일을 선사했습니다. 아이들은 이 사연을 접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을 안겨주는지 가르쳐 주고 있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제임스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오길 바랍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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