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를 가려면 100원짜리 동전을 챙겨가야 합니다. 쇼핑카트를 이용하려면 100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쇼핑카트를 이용하는데 처음부터 100원이 필요했던 건 아닙니다. ‘코인락 시스템’은 왜 생겼을까요?

쇼핑카트를 마트 밖으로 가지고 나간 뒤 아무 곳에나 버리는 이용자들 때문입니다. 일부 고객들은 쇼핑카트를 집까지 가져가거나 지하 주차장에 방치했는데, 이런 식으로 사라진 카트가 지점당 1년에 수백대에 달했고 피해액도 연간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겁니다.

마트 관계자 “사실은 그건 범죄행위거든요. 카트 자체가 자산으로 잡혀있고 개인 사유 재산이고 가격이 대략적으로 15만 원 정도 할 거예요. 거치를 해서 보관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카트를 집까지 가져가는 건 절도죄에 해당하지만 마트 입장에선 신고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고객을 신고하면 마트 이미지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신경 쓸 수밖에 없었죠. 실제로 한 대형마트에서는 카트 외부 반출을 전면 금지했다가 주민 반발로 철회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입한 게 코인락 시스템입니다.

마트 관계자 “가치에 대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한 행위로 알고 있습니다.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하나의 장치를 해놓았다는 게…. 시민들도 인식이 개선되면서 확실히 줄고 있죠.”


동전 100원을 넣는다고 해서 카트 분실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지만 코인락 시스템 도입 후 카트회수율이 68% 정도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회수되지 않은 카트들은 수거반이 직접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놀이터 등을 돌며 회수합니다.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마트 입장에선 나름 실효성을 거둔 셈이죠. 100원짜리 동전을 통해 카트를 일렬로 묶어두면서 카트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왜 10원도 50원도 500원도 아닌 100원일까요? 고작 100원으로는 카트를 다시 집어넣지 않고 끌고 갈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유는 100원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동전이기 때문입니다. 보증금 역할을 하려면 적어도 500원은 돼야겠지만 500원이 주머니 속에 있을 가능성은 100원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마트는 어쨌든 소비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카트 이용에 필요한 동전이 100원짜리가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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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기자, 제작=고은비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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