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0대 남성이 동거녀의 살인 범죄를 도와준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젊은 만삭 임산부를 살해하고 뱃속의 아기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법원(톰 올슨 재판장)은 29일(현지시간) 용의자 윌리엄 호엔(33)에게 살인 공모와 거짓 진술 등의 혐의로 가석방을 허용하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 끔찍한 살인 사건은 지난해 8월 동거녀 브루크 크루스(38)의 거짓말에서 시작됐다. 당시 크루스는 호엔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호엔은 헤어지지 않으려는 크루스의 거짓말임을 알아챘고 “그렇다면 진짜 아기를 낳아보라”고 압박했다. 이에 크루스는 바느질을 돕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임신 8개월의 사바나 그레이윈드(22)을 기절시킨 후 뱃속의 아기를 탈취했다.


경찰은 여러번 아파트를 수색했지만 그레이윈드와 아기를 찾지 못했다. 그레이윈드의 시신은 며칠 뒤 비닐에 싸인 채 레드리버강에서 카약을 타던 사람들에게 발견됐다. 아기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생부에게 인계됐다.

크루스는 일찌감치 범행을 시인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호엔도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됐지만 “크루스의 범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지난달 무죄 판결을 받았었다.

하지만 크루스의 증언과 피해자 어머니의 호소로 호엔의 2심 재판은 전혀 다른 양상이 됐다. 크루스는 법정에서 “호엔이 아파트에 들어와 살아 있는 그레이윈드의 목을 밧줄로 졸랐다”고 증언했다. 범행에 쓰인 밧줄 또한 증거물로 채택됐다.



그레이윈드의 어머니는 “우리 착한 딸은 좋은 엄마가 될 예정이었다. 이 남자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해 우리 가족을 파괴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며 호엔의 종신형을 촉구했다.

호엔은 그제야 “참극을 미리 막을 수도 있었는데 범행에 동참해 사태를 악화시켰다. 정당화하기 불가능한 행위였다”며 죄를 시인했다. 이후 선처를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호엔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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