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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북한 방송 남한에 틀어줘야”

“이제 체제 대결은 끝나…민족 간 동질성 회복에 도움 될 것”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31일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할 수 있도록 한국 국민도 북한 언론을 여타 해외 매체처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조선중앙TV 등을 보게 되면 남북한 동질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소장 박영환 교수)가 개최한 추계세미나에서 “북한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데 우리끼리 남한식으로 분석하는 게 문제”라며 “한반도에서 이제 체제 대결은 끝났으므로 북한 언론을 보며 북한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는 시스템을 만들 때가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국가보안법 가지고 논쟁이 많지만 저는 폐지론자는 아니다. 하지만 바꿀 게 있다면 북한 언론 관련된 것”이라며 “조선중앙TV도 못보고 북한 현실도 모르면서 우리식으로 북한을 말한다면 통일 문제도 해결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방송 시청은 민족 간 동질성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태 전 공사는 북한 정권이 최근 방송에서 스스로 구조상 허점을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식 옷차림을 한 학생들, 한국 상품을 몰래 파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행위를 한 이들이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이를 방치하는 당과 교육기관, 검찰 보위부, 사법 당국 등을 비판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공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노동신문에 ‘부르주아 사상을 허용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논조의 기사가 최근까지 자주 나온다고 했다. 그는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까지 끝났는데도 노동신문은 이를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일 때라면 이산가족 상봉은 크게 보도했었다”며 “이를 주민들이 접하면 ‘한국 친척 만난 사람 좋겠구나. 돈 좀 받았겠지’ 이러면서 부러워하는 말부터 먼저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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