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 중 경제 위기 원인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예산안 심사 첫날부터 국회의 파행을 본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비난을 쏟아냈다.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훤회에서는 2019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현 경제 상황을 위기로 볼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극명하게 대립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회‧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을 소개했고 야당 의원들은 이를 일제히 비판했다.

이에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제가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재정을 통해 정부가 일자리를 만든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냐”며 소득주도성장론을 비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환위기(1998년)와 금융위기(2009년) 당시의 경제 지표를 현재 지표와 비교하며 “과연 지금이 그 당시보다 힘드냐. 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맞섰다.



이를 두고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우리당 의원을 콕 찍어 송언석 의원이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조장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장 의원은 “속기록을 봐라”는 말을 반복했다.

장 의원은 “송 의원은 기재부 차관 출신이고 경제전문가다. 그분이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를 조장한다는 건 어처구니없다”며 “정부에 질문했으면 좋겠다. 박영선 의원이 지금 저 그래프를 놓고 헛된 장밋빛 환상을 심어준다. 위기를 은폐한다 그러는 거는 괜찮은 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질의는 야당이 한 말에 대해 정부가 위축되지 말고 객관적 팩트로 대응하라는 게 기본이다. 실명 거론은 송언석 의원의 질의 중에 소비지표가 악화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한 것”이라며 “송언석 의원을 찍어 명예훼손성 발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참 말씀 교묘하게 하신다. 아주 교묘하게 이 전체 방송을, 박영선 의원의 발언을 쭉 들어봐라. 그렇게 해석되는지”라며 “아주 교묘하고 야비하게 이런 발언들을 한다. 전체적으로 송언석 의원을 콕 찍어 놓고 그 수치에 대해 비판했다”고 맞받아쳤다.

장 의원은 이어 “경제전문가인 송 의원이 제기한 통계에 대해 야당이 위기를 조장한다 이렇게 얘기한다는 사람들이 독해 능력이 없는 거다.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 한다고 앉아 있는 거다. 민주당에서”라며 언성을 높인 뒤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독해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국회에 왔네”라고 비난했다.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저런 게 국회의원이라고?” “저런 게? 죽을래?” “하…, 죽여라” “말을 왜 그렇게 함부로 하냐” “누가 누구한테 함부로 했냐” 등의 거친 말들이 오갔고 급기야 “너 나와”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장 의원이 먼저 “박완주 너 말조심해”라고 말했고, 박 의원도 이에 분노해 “박완주? 너 나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이어 “한 주먹도 안 되는 게. 나가자. 쳐 봐라”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사람은 회의장 밖으로 나가 설전을 벌이며 몸싸움이 벌어지기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모습에 “한심하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역시 국회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고성만 난무한 예결위” “국회의원이 아닌 싸움꾼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 등의 비난과 조롱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