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586 운동권 세대는 이제 물러날 때”라며 “죽느냐, 사느냐의 국제 경쟁 시대에 민주화 우려먹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보수 진영이 지리멸렬해지면서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불렀다”고 주장하면서 범보수 단일대오를 촉구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이 보수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1인 방송, SNS 등을 통해 여권을 향해 직설적이고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놔 보수층으로부터 ‘신(新)보수 아이콘’ ‘보수 여전사’로 불리고 있다. 국민일보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의원과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직설적 정부 비판으로 보수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야권이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골수 보수가 아닌 내게 여전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좌파 진영은 전체주의 운동권 좌파고, 우파 진영은 권위주의 우파다. 보수가 자유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지켜왔는지 의문이다. 기존 우파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내가 한국당과 기성 보수층에 자극을 주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데도 정부·여당의 잘못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핵심은 무엇인가.

“현 정부 주류인 운동권 세대는 경제 성장의 과실을 톡톡히 따먹은 세대이면서도 민주화를 빼고는 나라의 실질적 성장을 위해 한 일이 없다. 윗세대를 욕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무능하고 가장 비민주적이다.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에 나라를 맡겨도 될지 걱정스럽다.”

-바른미래당 합당 주역이었으나 최근 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당내 반발 때문에 중도보수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찾고자 하는 여정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취지에 충분히 공감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이들을 억지로 결합시켰고 그러다보니 산으로 간 느낌이다.”

-조만간 한국당으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지금 상황에서 한국당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한국당만이 아니라 야권이 범보수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 그렇다고 한국당 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보수의 가치 하나하나를 성찰해 새 판을 짜야 한다.”

-보수통합 시점은 언제가 적절한가.

“때를 기다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나기가 내릴 때 피하고 때가 되면 다시 나타나겠다는 건데 그만큼 비겁한 게 없다. 나라가 망가지고 민심이 바뀌어 마침내 때가 오면 그때는 이미 늦는다. 싸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탄핵 문제로 찬반 논쟁을 벌이고 싸우는 것은 현 집권세력이 원하는 바다. 자신이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한 사람들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호가호위한 사람들도 잘못이 있다.”

-‘정치인 이언주’의 비전이 있다면.

“국가권력의 과잉 간섭이 문제다. 우리 사회에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가 정착돼 있지 않으니 집권세력과 관계없이 자꾸만 권력이 개입하고 권력과 결탁한 자들만 잘나가는 일이 반복된다. 국가가 어떤 식으로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삶의 영역에 공기처럼 스며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우파다. 그런 부분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고 싶다.”

이형민 이종선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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