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매체가 공개한 아들과 엄마 사진.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쁜 학교 성적으로 엄마와 말다툼을 하던 15세 아들이 엄마를 잔인하게 죽인 것도 모자라 엄마의 시신을 유기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엄마의 시신을 은폐한 아이는 멀쩡히 학교에 간 뒤 “엄마가 사라졌다”고 신고하는 태연함도 보였다. 이웃에게 예의 바르던 아이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에 미국 사회에 충격에 빠졌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그레고리 로건 라모스는 3일(현지시간) 엄마 게일 클리벤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라모스는 잔혹하게 어머니를 살해하고서 엄마의 시신을 땅에 묻으며 은폐하려 했다. 경찰 학교에서 배운 방법을 활용하는 등 살인 사건을 숨기려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라모스가 엄마를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방송 WFTV 화면 캡처


더 놀라운 것은 라모스가 엄마를 시신을 없앤 뒤 보인 행동이었다. 사건 당일인 2일 아침 라모스는 태연히 학교에 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난데없이 911에 신고했다. 라모스는 “문이 열려있었고, 귀중품이 없어지고, 어머니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수화기 너머 라모스는 혼란스럽다는 듯 연기했다.

라모스가 사는 플로리다주 볼루시아카운티의 보안관 사무소는 신고 당일 저녁 소셜미디어에 “46세의 게일 클리벤저라는 여성의 의문스러운 실종 사건이 생겼다”라며 사건을 공개했다. 이때부터 아이의 끔찍한 범행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라모스는 경찰 조사에서 1일 저녁 늦게 엄마와 많이 다투었다고 고백했다. 엄마는 아들이 시험 한 과목에서 D를 받았다는 사실에 화냈다고 한다. 아이는 다음날 새벽인 2일 목을 졸라 엄마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시간은 30분이 넘게 지속됐다.

라모스는 아침 일찍 엄마의 시신을 밴에 시신을 실어 옮겨 인근 교회의 야외 화덕 부지에 묻었다. 친구 2명이 동행했다. 라모스는 경찰 체험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적용하기도 했다. 엄마의 시신을 땅에 묻은 뒤 냄새를 덜 나게 하기 위해서 표백제를 들이부었다.

볼루시아카운티의 보안관은 “라모스는 내가 접한 사이코패스 범죄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아이는 자기가 엄마에게 한 짓이 얼마나 잘 꾸며지고 영리한 일인지 모두에게 말하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라모스는 경찰 조사에서 “엄마가 학대했다”고 거짓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를 사랑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라모스가 엄마의 시신을 유기할 때 도운 친구 2명도 구금 상태다. 이들은 사건을 도모하고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음료로 축배를 들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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