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2019년 본예산 편성안 발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경찰이 이 지사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행태를 보였다”면서 경찰 고발을 예고했다가 6일 이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당의 입장은 이해찬 당대표로부터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의 대리인인 백종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수원지검을 방문해 성남 분당경찰서 서장, 수사과장, 지능수사팀장, 담당 수사관 등을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허위 공문서 작성과 동행사 혐의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었다.

백 변호사는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가짜뉴스대책단 공동단장이었다.

그는 “이 지사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압박, 언론플레이, 망신 주기 수사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확실히 짚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고발 배경과 일정을 밝힌 바 있다.

백 변호사는 하지만 이날 수원지검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고발 철회 방침과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부 경찰의 비상식적인 수사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하지만 조금 전 당에서 고발을 하지 말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며 “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으로서 당의 공식 요청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다”고 말했다.

또 “이는 이재명 지사의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백 변호사는 “분명히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이를 짚기 위해 고발을 준비했는데, 당에서 공식 요청을 했다. 제가 당원이기도하고 지역위원장이어서 수용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등의 의혹 관련해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넘겼다. 여배우 관련 혐의 등 3건은 불기소 의견이었다. 이 지사는 반발했다. 경찰은 편향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5일 오전 11시 수원지검 정문 앞에 모여 ‘이재명 지사 정치경찰 고발, 지지자 총집결’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가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은 “분노를 외면하면 비겁합니다. 사지에 몰린 이재명 지사를 지킬 수 없습니다. 이재명 지사를 지키고 적폐 청산을 실천하는 도민은 모두 모입시다. 논물로 호소합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재명 지사 죽는데 우린 방관자가 된다면 평생 죄인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입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5일 게시된 분당경찰서장 파면청원은 1811명이 참여했다.

앞서 이 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 경찰과 지휘라인을 고발인 유착, 수사기밀 유출, 참고인 진술 강요, 영장신청 허위작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수원=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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