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DB

경기도 부천에 사는 A씨. 그는 몇 달 전부터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아 부업을 하게 된 것인데요. 천원짜리 한 장이 아쉬운 와중에 대리운전비를 내지 않고 버티는 손님까지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7일 “대리 투잡족입니다. 손님이 대리운전비를 안 주네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A씨는 한 달 전 부천의 송내역 근처에서 ‘콜’을 받아 대리운전을 했다고 합니다. 손님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길 안내도 적극적으로 해줘 일진이 잘 풀린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차가 유명수입차라 대리운전비를 떼어먹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요.

그러나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손님은 현금이 없다며 계좌이체를 해줘도 되겠냐고 물었고, A씨는 “내 아내의 계좌에 이체해달라”며 응해줬습니다. 이후 그는 다른 콜이 잡혀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대리운전비가 입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한참 뒤에서야 알았다고 합니다. 아내가 입금 내역이 비어있다고 말하면서입니다. 그는 곧바로 손님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습니다. 손님은 당황한 듯 “왜 안됐지. 알았어요, 넣어드릴게요”라고 약속했고요. 그러나 전화를 끊은 뒤엔 입금은커녕 연락조차 받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최근 손님에게서 받은 짤막한 메시지 두 통을 캡처해 올렸는데요. 손님은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사연을 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누구냐” “대리에 후불제가 있느냐”는 답장만 하고선 일절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A씨는 “내 계좌번호를 알려줬으면 바로 확인이 됐을 텐데 평소 재산을 아내가 관리해 그렇게 했다. 너무 후회된다”며 “사기죄로 고소가 가능하다는데, 부업까지 뛰는 탓에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혼을 내주고 싶은데, 방법 없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고작 1만5000원에 양심을 파는 건가” “수입차를 살 돈은 있고, 양심을 챙길 돈은 없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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