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데이비스 페이스북 캡처

사랑하는 아들을 두고 영원한 작별을 고해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그런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미러는 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과 마지막 체온을 나눈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습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의 의사인 이안 데이비스(40)는 7년 전 운동신경세포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운동 신경의 퇴화가 일어나는 이 병은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2~3년 밖에 되지 않는 희귀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안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병을 이겨내겠노라고 다짐했죠. 이안의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그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줬습니다. 이안이 만든 모금 페이지에는 무려 12만 4000달러(약 1억 4000만원)의 금액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이안 데이비스 페이스북 캡처

포기하지 않는 이안의 모습에 하늘이 선물을 내려주고 싶었던 걸까요. 이안은 투병 생활 3년 만인 2014년 기적적으로 아들을 얻었습니다. 아치라는 이름의 아이는 이안의 희망이 됐습니다. 아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은 그를 평균 생존 수명을 훨씬 넘긴 7년을 버티게 했습니다.

그러나 병은 무서운 기세로 이안을 괴롭혔습니다. 더 이상 이안과 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죠. 이안은 지난 1일 오전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 이안은 아치를 품에 안고 있습니다. 그는 힘없이 누워있지만 눈은 아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아들의 모습을 눈에 가득 담고 싶었던 걸까요. 아치 역시 아빠가 곧 자신을 떠날 것이란 사실을 아는 듯 슬픈 눈을 하고 있습니다. 이안은 사진과 함께 마지막 글을 남겼습니다.

“오늘 나는 작별을 말한다. 몇 년의 투병기간 동안 나에게 지지와 사랑, 연민을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나는 가득한 사랑을 안고 이 망가진 몸을 떠날 것이다. 부디 나의 아들에게 전해 달라. 내가 사랑한다고. 그리고 내가 너의 아빠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멜리사 양 페이스북 캡처

그리고 몇 시간 후 페이스북에는 그의 부고를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부고는 “이안은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를 위해 맥주를 즐기세요. 그게 이안이 원하는 것일 테니까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안이 떠난 후 며칠 뒤 아내 멜리사 양은 페이스북에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습니다.

“보내주신 메시지, 전화, 이메일에 모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가득 찬 지난 며칠을 보냈습니다. 여러분의 지지가 나를 지탱해주었습니다. 이안이 다음 삶으로 나아갈 때 그의 곁을 지키게 돼 영광이었습니다. 그는 결단력 있고, 용기 있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관대하며 강철 같은 의지와 사랑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이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는 이제 병으로부터 해방됐습니다. 다만 나는 단 한 시간만 그를 더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사랑, 나는 벌써 당신이 그립습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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