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즈 카필라 목사와 가족. 나섬교회 제공

18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나섬공동체 나섬교회에서는 아주 특별한 예식이 거행된다.

인도인 힌두교도, 외국인근로자로 이 땅에 와 기독교 문화를 접하고 목회자가 된 판카즈 카필라(37) 목사의 ‘역(逆)파송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역파송’이란 선교대상지 국민을 전도하고 파송국가에서 신학교육을 시킨 뒤 출신국가 및 같은 문화권에 파송하는 선교형식을 말한다.

나섬교회 유해근 목사가 1990년대 초 서울 구로동에서 이주민선교를 시작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유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설교한다.

또 소망교회 임마누엘찬양단이 특송하고 나섬공동체 6개 권역(영어, 인도, 중국, 몽골, 베트남, 이란) 외국인들이 인도 복음화를 위해 기도한다.

판가즈 목사의 파송을 후원하는 히말라야선교회 회원들도 함께 한다.

판카즈 목사는 인도 북부 펀잡의 주도인 찬디가르에서 왔다.

그는 브라만 계급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동네 싸움꾼이었다. 결국 20대 초반 가족과 인도 사회로부터 격리됐다.

사고를 친 것이다. 인도 출국을 시도하던 중 가장 빨리 비자가 나온 나라가 대한민국이었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2000년 7월. 그러나 이 땅에서도 사고 치는 삶은 계속됐다.

경기도 포천 송우리 지구대 요주의 인물이었다.

인도인들간 우두머리가 돼 매번 사건사고에 연루됐다.

어느 날 인도인끼리 폭력과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주도권 다툼에서 인도인 한 명이 살해 당한 것이다.

감사하게도 판가즈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 시간 나섬교회 교인들과 함께 부산에서 국토순례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일이 삶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친하던 친구가 살인사건에 휘말렸습니다.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섬공동체를 찾았고 교인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죠. 눈물 나올 정도로 사랑과 대접을 받았고 그게 주님을 영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교회에 다니며 궁금증이 생겼다. ‘힌두교와 기독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수님이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인가’ ‘내가 정말 구원 받을 수 있을까’ 물음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기도 가운데 평안이 찾아왔다. 복음 안에서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2004년 세례를 받고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와 동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2005년 한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해 딸 셋을 키우고 있다.

판카즈는 신학 공부 중에 나섬교회에서 인도인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지난 해 4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현재 나섬교회 부목사로, 인도인 예배뿐 아니라 선교담당 목회자로 근무하고 있다.

판가즈 목사는 “인도 내 기독교인은 약 3% 정도다. 이 중 약 70%는 불가촉천민이다. 이런 이유로 인도에서 기독교인은 곧 천민의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역파송 예배를 드린 뒤 고향인 찬디가르에서 복음 사역을 시작한다.

“인도 땅에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지기를 원합니다. 선교 사역 위에 예수 부활의 능력과 성령님의 동행하심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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