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를 낸 직장인 A씨가 직장 상사에게 들은 말
너보다 X발 쟤가 더 쪽팔린 거지 X발 안 그래? 처녀인데 애 배 가지고 와가지고. 너네 1년도 안 된 애들이야. 그런 애들이 결혼한다고 마음이 붕붕붕붕 떠가지고 너희들 고따위로 하면 내가 평가 어떻게 매기는지 봐봐. 짤리는 거 쉬워, 계속 X발 마이너스 주면 짤려. 안 짤릴 것 같지. 버틴다고 웃기고 있네~”

산업기능요원이 회사 이사에게 들은 말
“X발 너네 몇 번 들었어 시간 지켜서 나오라고. 다 튀어 들어와! 이 X끼야~ 개X끼야 네가 이 회사에 들어와서 일한 게 X발 얼만데 지금까지 그걸 모른다는 거야?”

출처: 뉴스타파

최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에서 공개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충격적인 '직원 갑질' 영상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불편한 진실은 이런 갑질이 비단 그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란 것이죠.


갑질공화국.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갑질하는 행태가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를 이르는 말입니다. 특히 최근 5년간 직장에서 신체·정신적 폭력이나 따돌림, 강요 등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이 10명 중 6~7명(66.3%)이나 됩니다(한국노동연구원 ‘직장 내 괴롭힘 실태와 제도적 규율 방안 보고서’). 유튜브 댓글로 “직장 내 갑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습니다.


직장 내 갑질 중엔 폭언과 강요 등 정신적인 공격으로 인한 괴롭힘이 24.7%로 가장 많았습니다.

회사원이 직장 상사에게 들은 말
“너네 좋아하는 거 있잖아. 법으로 하는 거. 인터넷으로 떠드는 거, 신나게 떠들어 개 같은 회사라고 어 그런 쌍 것들을 데리고 일한 내가 가슴이 터져. 이 쌍 것을 싹 끌고 들어가서 반은 죽여 놔야….”

업무에서 소외시키거나 아무 대화도 하지 않는 식으로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도 16.1%나 됐습니다. 인크루트가 직장인 8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갑질 상사와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97%.


갑질 상사의 유형으로는 ‘업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미꾸라지형’, ‘본인 기분에 따라 팀 분위기를 바꾸는 기분파형’, ‘이랬다저랬다 말 바꾸는 변덕쟁이형’, ‘사사건건 감시하고 지적하는 지적형’이 꼽혔습니다.

한 직장인은 상사의 지속적인 모욕과 주요 업무 배제 등으로 정신과에서 중증 우울증과 중증 불안장애 진단을 받기도 했죠.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갑질’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슬프게도 법적으론 없습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서는 폭행만을 처벌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을 취업규칙에 명시하도록 하는 ‘갑질 금지법’이 심의·의결됐지만, 아직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은 대다수 직장인이 부당함을 참고 회사를 다니고 있죠.

법으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지만 ‘직장 갑질’ 대처법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① 막말이나 폭언을 하는 경우엔 최대한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 체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폭언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 웃으면서 시키는 대로 하면 그 폭언은 서로가 암묵적으로 합의하는 선이 되고 맙니다. 큰 충격을 받은 듯 마음을 정리해야겠다며 휴가를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② 통화로 막말을 하는 경우라면 핸드폰 자동녹음 기능을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클라이언트와의 통화를 기록하기 위해 자동녹음 기능을 설정했다고 은연중에 갑질 상사에게 알리면 상사가 말을 조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래도 안 되는 상사들 많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직장인이 곤혹스러운 거고, 아직도 ‘갑질공화국’이란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거겠죠.

프랑스 노동법은 직장 내 괴롭힘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모든 근로자는 자신의 권리와 존엄을 침해하거나 (중략) 근로조건의 저하를 목적으로 하거나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는 반복되는 정신적 괴롭힘의 행위들을 겪어서는 안 된다.”(프랑스 노동법 L 1152-1조)

우리나라는 언제쯤 직장인들이 편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이 올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주변 가족, 친구들이 직장 내 갑질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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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 제작=김평강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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