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는 등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당 층 출입구 인근 호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실상 대피로가 막힌 데다, 스프링클러도 없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추후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이다. 1층은 일반음식점, 2~3층이 고시원이다. 소방당국은 2층에 24명, 3층에 26명, 옥탑방에 1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거주자들은 대부분 40~60대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3층 출입구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301~303호 쪽인데, 이미 화재가 거센 상황이라 다른 호실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하려 해도 출입구가 사실상 봉쇄돼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3층 거주자다.

해당 건물에는 스크링클러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건물이 노후화됐고 과거에 지어져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며 “비상과 비상탈출구, 탈출용 완강기는 설치됐지만, 사상자들이 당황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에 출동 지령을 받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화재가 심했고, 인명피해가 우려돼 21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명, 장비 30대를 투입해 오전 7시쯤 완전히 불을 껐다.

현재까지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 감식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수색이 종료되고 감식반이 진입해서 정밀 감식 중”이라며 “감식이 종료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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