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넷플릭스 한국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CEO 리드 헤이스팅스(왼쪽)과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제공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스토리텔링이 강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감독, 배우들과 꾸준히 일해 나가고 싶습니다.”

세계 최대 동영상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Netflix)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 9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넷플릭스 한국 프레스 컨퍼런스(Netflix-See What's Next: Asia)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영화 중 처음 투자한 작품이 봉준호 감독의 ‘옥자’다. 그 과정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면서 “한국인들은 영화와 TV를 사랑한다. 인터넷 통신망도 갖춰져 접근성이 높다.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한국은 주요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 1억3700만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이다. 1997년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한 이 기업은 2007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해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한국시장에는 2016년 진출해 예능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의 국내 체감 인기는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드 사란도스는 “우리는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같은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영상의 이유로 국가별 가입자 수를 알려드릴 순 없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한국 가입자 수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넷플릭스 창립자 겸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방송에서는 광고료 확보를 위해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아시다시피 넷플릭스에는 광고가 없기 때문에 시청률이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며 “각국 파트너들과 일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최종적으로는 IPTV의 채널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한국시장 안착을 위해 향후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드라마 ‘킹덤’이다.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인 데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지닌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테드 사란도스는 “무엇보다 좋은 스토리와 스크립트가 중요한데, 감독이 좋다면 플러스가 된다. ‘킹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전작 ‘터널’을 보고 김성훈 감독에게 제안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장르를 넘나들 때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총 6부작으로 제작돼 내년 1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킹덤’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건 물론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케이스가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싱가포르=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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