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5월부터 잇따라 충돌해왔다. 각각 문재인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혁신성장(김 부총리)과 소득주도성장(장 실장)의 수장으로 정책에 있어 이견을 내왔다.

두 사람은 출신 배경이나 가정환경부터가 다르다. 장 실장은 4대에 걸친 호남 명문가 출신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1996년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었다. 김 부총리는 자수성가 케이스다. 11세에 소년가장이 된 뒤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을 전전한 그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업해 야간대를 다니다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연속 합격했다.

경제 철학도 판이하다. 장 실장은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재무학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항상 양극화를 핵심 문제로 지목하고 재벌체제에 비판을 집중했다. 반면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거시경제 기획을 해온 김 부총리는 규제개혁을 외쳐왔다. 장 실장은 청와대 회의 때마다 농담을 건네 가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지만 김 부총리는 과묵한 성격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김 부총리는 그동안 수차례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에 회의적인 언급을 하며 장 실장과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부총리를 청와대가 패싱한다는 지적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나서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권한을 기재부 장관에게 줬기에 경제부총리라고 한다. 경제컨트롤타워는 경제부총리에게 있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 고위당정협의에서 장 실장은 김 부총리와의 갈등설에 “갈등하면 이렇게 (같이) 일하겠나”라고 반문하며 갈등이 봉합된 듯 했지만 결국 동반경질을 맞게 됐다.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팀에 ‘완벽한 팀워크’를 주문하며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문재인정부의 경제 정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경제팀 내부 충돌이 외부로 퍼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1인·영세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혁신 성장은 1년째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 분배율은 악화되고 경제 성장률도 둔화되자 원인 분석이 과열돼 책임 떠넘기기로 전가됐다는 것이다. 결국 김&장은 숱한 갈등설을 끝으로 정부를 떠나게 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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