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2008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했다. 11년이라는 짧은 역사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그러나 201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 라이온즈와 자웅을 겨룬 적이 있다.

2012년 창단해 2013년부터 1군 리그에서 뛴 NC 다이노스도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그러나 201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은 있다.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데뷔한 KT 위즈는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다 올해 9위로 올라선 게 전부다.

나머지 팀들은 모기업이 바뀌긴 했지만 1982년부터 어떤식으로든 명맥을 유지해온 팀들이다. 가장 최근 우승팀은 물론 KIA 타이거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2015~2016년은 두산 베어스의 해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진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대였다. 이에 앞서 SK 와이번스의 독무대였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현대 유니콘스도 2003~2004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올해 정규시즌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한화 이글스도 1999년 롯데 자이언츠를 4승1패로 물리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LG 트윈스는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태평양 돌핀스를 4전 전승으로 꺽은 바 있다. 이마저도 24년 전의 일이다. 이후 1997년과 1998년, 그리고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이보다 더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와 연을 맺지 못한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우승했다. 26년전의 일이다. 1984년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이었다. 1996년과 199년의 한국시리즈 도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한국시리즈 진출 역사도 가장 오래된 팀인 셈이다.

롯데는 지난해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7위로 추락했다. 2000년대 들어 하위권을 전전하던 롯데의 목표는 우승이 아닌 가을야구 진출로 변모해버렸다. 팬들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이제 달라져야 한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격돌을 쳐다만 볼 게 아니라 롯데도 우승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투타 모두 우승을 말하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당장 내년이 아니더라도 현 양상문 감독 체제하에서 우승에 근접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장의 성적을 위한 조급함이 아니라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조각을 맞춰 나가는 담대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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