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영국 대표 가일레스 브라운, 캐나다 대표 제이미 반덴버그, 괌 대표 에마 마에 시디. 필리핀스타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인 ‘미스 어스’에 출전했던 3개국 대표가 대회 관계자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파사이시에서 3일 막을 내린 미스 어스 대회에 출전한 캐나다, 영국, 괌 대표가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투 운동에 합류했다고 9일 보도했다.

캐나다 대표 제이미 반덴버그는 “대회 관계자가 내 동의도 없이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뒤 (내게 전화해) 호텔과 방 번호를 캐물었다”며 “그는 거의 모든 행사에 쫓아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대가로 성적인 호의를 요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주 역겨웠다”고 말했다.

또 “그가 마닐라 요트 클럽 행사에서 우리를 요트에 태운 뒤 ‘보라카이 섬으로 데리고 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해 그 안에 있던 7명이 도망쳐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과 춤을 추지 않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덴버그는 이 같은 사실을 주최 측에 전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영국 대표 가일레스 브라운 역시 “대회 관계자가 마닐라 요트 클럽 행사에서 이번 대회에서 수상하고 싶다면 성적인 호의를 베풀 것을 강요했다”며 “내가 묵고 있는 호텔을 알아내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라우마에 시달려 며칠이나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호소했다.

괌 대표 에마 마에 시디는 성희롱을 일삼은 대회 관계자를 아마도 크루즈라고 특정했다. 그는 “크루즈가 내 엉덩이를 움켜쥐어 내가 밀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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