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 고시원에서 9일 오전 5시쯤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목격자 이재호씨 제공

9일 7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 원인이 ‘전열기’에 붙은 불이라는 진술이 나왔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종로 고시원 화재사건’ 수사사항을 전하며 “1차 현장감식 결과, 301호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301호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처음 발화한 곳으로 추정되는 301호 거주자 A씨(72)씨는 경찰조사에서 “새벽에 잠을 자고 일어나 전열기 전원을 켜고 화장실을 다녀온 이후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주변 옷가지와 이불을 이용해 불을 끄려 했지만 주변에 옮겨 붙었다”며 “다른 방에 사는 사람과 소화기를 들고 진화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팔 등에 화상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이번 화재로 총 7명이 사망했다. 종로서 관계자에 따르면 이중 최고령자는 79세, 최저령자는 54세로 대부분 고연령자였다. 지문을 통해 현재까지 6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1명은 파악 중이다. 사망자는 모두 화재가 발생한 3층 거주자다.

부상자 11명 중 10명은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8명은 아직 병원에 있고, 2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1명은 현장치료 후 귀가했다.

경찰은 건물 CCTV도 확인했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불이 번지는 상황이 담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0일 오전 10시부터 국과수와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7명의 사망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중으로 부검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권중혁 안규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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