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t(왼쪽)과 마트에서 판매 중인 제주도산 감귤. 뉴시스

정부가 11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선물한 송이버섯 2t의 답례로 제주산 귤 200t을 평양으로 보낸다. 시가로 환산했을 때 정부의 ‘답례품’은 북측이 보내온 송이버섯 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추산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며 “모두 200t으로 10㎏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싱싱장터’에서 판매하는 감귤가격은 5㎏ 기준 대략 1만~1만5000원이다. 북측에 전달된 귤의 시가는 약 4억~6억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송이버섯은 1㎏ 당 3만~5만원, 2t 기준 6억~10억원이다.

북측이 송이버섯을 보내온 지난 9월 20일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추석 명절 전은 송이버섯 수요가 많아 가격이 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귤 200t은 우리 군 수송기 C-130를 통해 이날과 12일 총 4차례에 걸쳐 제주도 현지에서 평양으로 운반된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직접 군 수송기에 탑승, 답례품을 인도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천 차관과 서 비서관의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제주산 귤을 답례품으로 보낸 배경에 대한 추측도 무성하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예고된 이후 제주도는 김 위원장의 방한 일정 장소로 자주 거론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을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면서도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천지를 김 위원장과 함께 갔던 것처럼, 김 위원장이 방한할 경우 한라산 백록담까지 동행하는 아이디어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이 제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4년 김 위원장 외가의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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