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동급생의 등을 밟고 개울가를 건너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캐나다 전역이 들끓고 있다.

C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위치한 글레이스 베이 고등학교 인근에서 찍힌 동영상을 일제히 보도했다. 영상에는 이 학교 9학년(중3에 해당) 학생인 브렛 코벳(14)이 개울가 바닥에 엎드려 있고 곧이어 다른 학생이 브렛의 등을 밟고 개울을 건너는 장면이 담겨있다.

그리 깊지 않아보이는 개울이지만 최근 폭우 때문에 물이 불어난 탓에 바닥에 엎드린 브렛은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였다. 코벳 주변에는 학생들이 서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코벳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으며, 평소에도 학생들이 그를 자주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코벳의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처음엔 코벳이 자발적으로 개울가에 들어간 것처럼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코벳 엄마는 “친구들이 코벳에게 ‘개울가에 엎드리지 않으면 던져버리겠다’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브랜든 졸리씨는 “영상에 등장하는 소년은 내 친구 아들”이라며 “내 인생에서 이처럼 혐오스러운 장면은 없었다”고 분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동영상에 등장한 친구들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장난이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브렛의 엄마는 또다른 집단 따돌림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 역시 영상에 등장하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검토할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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