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캡처

위탁모에게 맡겨진 뒤 뇌사상태에 빠졌던 15개월 여자아이가 결국 숨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뇌사 상태에 빠진 문모양이 지난 10일 오후 10시50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시신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절차를 거친 뒤 영안실에 안치됐다.

경찰은 KBS에 “부검 결과가 한 달 반에서 두 달 뒤 나올 것”이라며 “부검을 통해 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양은 위탁모 김모(38)씨에게 맡겨졌다가 지난달 23일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은 당시 문양의 눈 초점이 맞지 않고 발이 오그라드는 등의 이상 증세가 보이는 점을 근거로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내고 경찰에 신고했다.

문양이 뇌사 상태에 빠진 경위를 수사하던 경찰은 김씨가 생후 6개월된 또 다른 여자아이의 입을 손으로 막거나 욕조 물에 얼굴을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고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지난 5일 아동학대 혐의로 김씨를 긴급체포한 뒤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문양의 혼수상태 전조 증상을 방치한 혐의도 적용했다.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다음 날 “도망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16년 3월에도 자신이 돌보던 생후 18개월 남자아이가 화상을 입었는데도 3일 동안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씨는 “아이가 스스로 수도꼭지를 건드려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었다”며 “당시 병원비가 없어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6개월된 여자아이를 학대한 혐의에 대해 김씨는 부모가 보육비를 보내지 않아 홧김에 저지른 것이라고 시인했다. 반면 문양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학대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이는 모두 3명으로 봤다. 경찰은 그동안 김씨가 돌보던 아이들을 상대로 추가 학대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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