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잘하는 미국인이 한국어를 깎아내리는 한국인이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한국말을 배우는 외국인이 이런 한국인을 흔히 만난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어를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격려하지 않고 한국어를 되레 폄하한다고 한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한국인이 적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올리버쌤’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올리버 샨 그랜트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15세에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 영상을 올린 뒤 적지 않은 악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쓸데없는 언어’라거나 ‘일본어나 중국어가 좀 더 돈이 된다’는 식의 반응이다.

올리버쌤이 소개한 부정적인 댓글은 이랬다.

“한국어 배우면 무슨 소용이 있냐. 그 시간에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웠으면 일자리가 많았을 텐데….”

“미국에서 현대차 모는 그 바보 아니야? 그러니 어릴 때 저런 (한국어를 배우는)실수를 하지. 스페인어 배웠으면 취직이라도 제대로 해서 잘살고 있을 것 아닌가.”

“왜 하필 가난한 변방의 나라 언어를 배웠을까. 우리가 아프리카 언어 배우는 수준이었을텐데….”

올리버쌤은 “사실 한국에서 생활을 시작할 때 제가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한국인 친구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했다. 소리가 아름답게 느껴졌고,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싶어 선택한 것이 한국어라고 올리버쌤은 말했다.

올리버쌤은 자신의 외국인 친구도 ‘한국어가 필요 없을 텐데 왜 배우냐’는 식의 말을 한국인에게 한 번씩은 들은 적 있다고 했다. 그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이 오히려 학습의 기회를 뺏고 의욕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리버쌤은 “한국어는 GDP 상관없이, 누구나 배울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위에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세상에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달라”고 했다.

올리버쌤은 미국 텍사스 출신이며 한국 초·중학교와 EBS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유튜버로 활약 중이다. 13일 기준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94만8000명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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