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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가리킵니다. 가축이나 애완동물과는 다릅니다. 반려족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아프면 간호를 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대신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최근엔 반려동물이 중병을 진단 받자 치료를 한다며 귀농까지 한 견주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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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엔 “반려견 때문에 귀농한 지 1년”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지난해 10월 반려견인 위키와 함께 경북의 조그마한 시골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위키가 2년 전 중증근무력증을 진단 받아 걷지 못하게 됐기 때문인데요.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다보면 조금 더 빨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턱대고 귀농을 결정한 겁니다.

그는 “나는 돈도 정말 없고, 지금 사는 곳에 연고도 없다. 우리 둘이 행복하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어 귀농했다”며 “농사를 짓는 부지와 집은 임차한 것이고, 좋은 이웃을 만나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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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위키는 현재 병마를 털어내고 시골의 넓은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오후엔 두 시간씩 산책을 한다. 사과랑 감이 많이 나는 동네라 주워 먹는 게 많다. 여름엔 집 앞의 냇가에서 물놀이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글쓴이는 또 위키와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처음엔 이웃 주민으로 만났다고 합니다. 개 짖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찾아간 옆집에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한 남성이 위키를 학대하고 있었던 겁니다. 글쓴이는 그 자리에서 덜컥 “내가 키우겠다”고 말한 뒤 위키를 데리고 나왔다고 합니다.

당시 위키의 건강상태는 심각했습니다.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위중했습니다. 수의사는 글쓴이에게 “살 가능성이 높지 않으니 그냥 놔둬라”라고만 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도 위키가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고,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탓에 다 나아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고요.

그러나 글쓴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수의사에게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라며 치료를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4일 뒤 위키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이후에도 심장사상충에 감염되고, 중증근무력증에 걸렸으나 모두 이겨냈습니다.

그는 “위키를 키우면서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하지만 위키는 내 인생을 바꿔줬다”며 “누구나 행복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는 한없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것, 나는 위키를 통해 배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위키를 키우지만, 위키도 나를 키우고 있지 않나. 경제적으론 어렵지만 행복하다. 위키가 좋아하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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