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줍던 고령의 여성을 무자비하게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거제 살인사건의 20대 가해자가 매일 자필 반성문을 써 재판부에 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려운 가정환경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경남 거제 살인사건의 가해자 A씨가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재판부에 8차례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고 뉴스1이 최근 보도했다. 그 기간은 5일부터 14일까지로 거의 매일 반성문을 냈다고 볼만하다. A씨의 첫 공판은 29일로 잡혀 있다.

반성문에는 불우한 가정사와 어려운 경제 형편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은 “A씨의 반성문에서 자신이 일찍 아버지를 여읜 점, 아르바이트로 어머니와 누나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는 점, 군입대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느꼈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A씨가 재판부에 반성문을 쓴다는 사실을 안 피해자의 언니는 최근 재판부에 'A씨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는 지난달 4일 새벽 거제의 한 선착장 주변 다리 밑에서 50대 여성을 끔찍하게 폭행했다. 인근 CCTV에는 A씨가 키 132㎝, 몸무게 32㎏의 왜소한 여성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성은 살려달라면서 무릎을 꿇고 빌기도 했다. 폭행은 현장을 지나던 이들에 의해 중단됐다. 그러나 30분 가까이 맞은 여성은 끝내 숨졌다.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폭행 후 붙잡혀 온 지구대에서 자신의 피 묻은 운동화 사진을 2장이나 촬영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였다. 또 범행 며칠 전부터 '사람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을 때 반응' 등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검색한 것도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사건 현장에서 처음 A씨의 행동을 제압한 목격자는 인터넷에 올린 목격담에서 A씨 가족이 지구대에서 “우리 애가 그럴 일 없다” “조사 똑바로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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