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갈려 논란이 인 이수역 폭행 사건이 성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 혐오’ 혹은 ‘남성 혐오’로 몰아가려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여혐 범죄라는 주장을 담은 여성 측 국민 청원에 맞불을 놓듯 ‘남성을 성희롱한 여성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도 올라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극단적인 성 대결의 시선은 이수역 폭행 사건이 발생한 술집에 대한 반응과도 일치한다. 여성 측 편에 선 이들은 술집을 불매해야 한다고 했고, 남성 측에 선 쪽은 술집을 응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수역 폭행 사건 이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건이 벌어진 술집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술집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적으면서 “불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았다. 불매운동 글은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1000회 이상 공유됐다.




술집에 대한 불매 운동을 주장하는 이들은 폭행 사건의 여성 측이 처음 인터넷에 쓴 글을 언급했다. 13일 새벽 4시 언니와 이수역 인근 술집에서 남성들로부터 언어폭력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은 “신분증 검사를 한 남자 사장님이 저희 나이를 (공개적으로)밝혔다”고 주장했다. 불매 운동을 주도하는 네티즌들은 “술집 사장님이 여성 피해자 나이를 남성들에게 알려주고 사건에 동조했다”는 식으로 비판했다.

정반대 의견도 소셜미디어에서 적지 않게 터져나온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검찰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시인 박진성씨는 트위터에 “이수역 A술집은 정말 아무런 잘못이 없는 곳”이라며 이 술집에서 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박씨는 “이 작은 가게가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여러 사건에서 진실과 무관하게 폐업까지 다다른 소규모 자영업 업주들을 봤다”고 했다.







“화장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측 주장을 담은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한 청와대 국민 청원은 16일 오전 12시 현재 34만2000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 청원이 시작된 14일 첫날에만 20만명이 넘는 이가 참여했다.

그러나 여성 측이 남성을 성희롱하고, 모욕했으니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에도 이날 같은 시간 기준 5만6000명이 동의 서명을 남겼다. 이 청원은 하루 전인 15일 시작됐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1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각각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 측과 남성 측 편에 서서 상대를 비판했다. 래퍼 산이와 배우 오초희도 소셜미디어에 남녀 양측의 편을 드는 듯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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