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결산 특집 우리 평창 어우러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팀킴’과 함께한 피터 갤런트 코치가 “감독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팀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팀킴’은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두 대한컬링경기연맹 전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여자 대표팀 감독 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팀킴’은 갤런트 코치가 보낸 ‘김은정팀 코치로서의 경험’이란 제목의 A4용지 4장 분량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갤런트 코치는 지난 올림픽 이후 계약이 만료돼 캐나다로 돌아갔다. 현지에서 팀킴의 사정을 전해 듣고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성명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캐나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끝나면서 계약이 종료됐다. 심지어 ‘고마웠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며 한국 컬링 감독단에게 섭섭함을 표현한 적이 있다.

갤런트 코치는 “2015년 스페인 그라나타 세계 유니버시아드 게임에서 팀킴을 만난 후 2016년 1월 코치로 합류했다. 팀킴은 매우 헌신적인 선수들이었으나 지도부로부터 야기된 불필요한 난관들로 인해 힘들어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감독진(김민정·장반석)의 지도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갤런트 코치는 “김민정 감독은 ‘헤드코치’로 대우받길 원했고, 모든 미디어 사진에도 헤드코치로 나섰다. 하지만 컬링에 대한 전문성은 선수들보다 훨씬 부족했다”며 “감독들은 연습 시간의 10% 정도만 링크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김 감독이 연습시간에 나오지 않아 선수단과 필요한 훈련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김 감독의 불성실함을 오히려 ‘다행’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처우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갤런트 코치는 “이메일을 보내면 아주 가끔만 답장을 받았다”라며 소통이 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급여 문제도 있었다. 그는 2017년 4월 급여는 9개월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관련 부당한 처우 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특히 갤런트 코치는 평창올림픽 대회 기간 지도부로부터 말도 안 되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갤런트 코치의 주장에 따르면 올림픽 당시 그는 올림픽 대표팀 옷과 숙소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 지도부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된 것이다. 그는 “옷이 신청되지 않아 온-아이스 유니폼, 흰색 파카만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선수촌에서 지낼 곳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강릉에서 1시간 떨어진 호텔에서 지내기도 했다. 겨우 올림픽 선수촌 입촌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알고 보니 갤런트 코치를 위한 선수촌 공간은 신청조차 되지 않았었다.

갤런트 코치는 “지도부의 소통 자체가 없었고, 선수들로부터 팀의 계획을 공유받을 수밖에 없도록 소외됐다”며 “제가 팀과 함께 올림픽에 가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았다. 지도부는 팀킴이 저 없이 올림픽에 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지도부는 올림픽 한 달 전 캐나다 컬링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등 코치에게 무례한 일을 서슴지 않았다.

갤런트 코치도 소통에 통제를 받았다. 갤런트 코치는 “나 역시 외부인들과 소통하지 못하도록 통제받았는데, 한번은 대한컬링경기연맹 이사와 이야기를 나눈 것을 두고 (김씨 일가 측이)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갤런트 코치는 “김 감독은 컬링연맹 혹은 다른 팀과 연관된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못하도록 집착했다”며 “미디어 요청을 받을 때마다 김 감독은 제가 어떤 말을 했으면 좋겠는지에 관해 이야기했고, 그 내용은 김 전 부회장과 그의 컬링 프로그램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갤런트 코치는 “(올림픽 이후)팀킴이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할 것을 기대했으나 단 1개의 국제대회도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팀킴의 세계랭킹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다시 최상위 레벨에 들어가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성명서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팀킴’은 지난 9일 지도자 가족들이 팀을 사유화하려 하며, 폭언 등에 시달렸다는 내용 등의 호소문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해 폭로했다. 당시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김 전 부회장과 김 감독, 김 감독의 남편 장반석 경북체육회 남자팀 감독으로 운영됐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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