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에서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의심을 받고 투신해 숨진 사건과 관련, 보육교사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어린이집 원장과 맘카페 회원 등 6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김포경찰서는 김포시 모 어린이집 원장 A씨(74)와 부원장 B씨(47), 학부모 C씨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천과 김포지역 맘카페 회원 D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숨진 보육교사에게 물을 뿌린 피해 의심 아동의 이모 E씨(47)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달 11일 인천시 서구의 축제장에서 원생을 학대한 의혹을 받는 보육교사의 실명을 C씨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맘카페 회원 D씨 등은 같은 날 해당 보육교사가 원생을 학대한 것으로 단정한 후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거나 보육교사의 실명을 카페 회원 4명에게 인터넷 쪽지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D씨가 당일 인천시 서구의 한 축제장에서 해당 보육교사가 원생 1명을 밀치는 듯한 장면을 목격하면서 비롯됐다.

D씨는 112신고 당사자였다.

맘카페에서 글을 본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는 부원장에게 전화해 “우리 아이가 학대당한 게 아닐까 걱정된다”며 해당 보육교사의 실명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부원장으로부터 보육교사의 실명을 들은 이 학부모가 다른 학부모들에게 실명을 유포했다.

E씨는 같은 날 이 어린이집에서 해당 보육교사에게 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육교사의 신상이 유포된 경위에 대해 "최초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뒤 학부모 한 명이 부원장에게 피해 아동이 맞느냐고 물어 보육교사의 실명이 유출됐고, 이후 맘카페 회원 등이 쪽지로 다른 회원들에게 실명 등을 전해주면서 신상이 유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6명을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달 11일 인천 서구의 축제장 잔디밭에서 보육교사가 원생을 밀쳤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학대 의심 아동의 이모 E씨가 해당 어린이집 이름을 맘카페에 올렸고, 사망한 보육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보육교사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3일 자택인 김포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결국 숨졌다.

김포=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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