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페이스북

한 아이돌 멤버가 공유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내곡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 사고 관련 청원이다. 청원자는 사고로 숨진 배모(50)씨의 딸로, 가해자 측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룹 엑소 멤버 찬열은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청원이 캡처된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사진이나 영상을 24시간 동안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 찬열은 이 사진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악한자들은 꼭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찬열 인스타그램

청원자 A씨에 따르면 당시 차량 운전석에는 배씨가, 조수석에는 친오빠가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두 사람 모두 병원에 이송됐지만 오빠는 척추가 골절됐고, 배씨는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A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100% 상대측 과실인데 아직까지 잘못이 없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면서 “사과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빠는 몇 년간 준비했던 아이돌 데뷔를 1~2주 남긴 채 데뷔 무대도 서지 못했다”며 “아빠는 의식 불명으로 한 달 넘게 버티시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셨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빠가)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게 제발 구속해서 강력한 처벌을 내려달라. 이것은 명백한 살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 사고는 지난 9월 21일 오후 11시47분쯤 성남 동판교 IC를 지나 내곡터널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포르테와 배씨 차량인 쏘울 승용차가 추돌하며 발생했다. 포르테에 들이받힌 쏘울은 도로 옆으로 퉁겨져 3m 깊이 배수로로 추락했다. 포르테는 도로 옆 언덕까지 밀려났다.

A씨는 “포르테 측은 음주운전을 한 것도 아닌데 터널 안에서 갑자기 100km 이상 과속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페이스북에 사고 당시 찍힌 배씨 차량의 후면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포르테가 배씨 차량을 들이받는 장면이 나온다. A씨는 “가해자가 대각선으로 들이받아 아빠는 브레이크도 못 밟고 그대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영상에는 부상을 입은 배씨와 A씨 오빠의 숨소리, 비명 등이 담겨있다.

이 사고는 인터넷상에서 ‘성남 추락사고’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져 있다. A씨의 청원은 16일 오후 3시45분 기준 18만1728명의 동의를 얻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