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가수 산이. 산이 페이스북

힙합가수 산이가 페미니스트를 비판하는 내용의 노래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가사가 페미니즘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산이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를 조장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며 노래 ‘FEMINIST’를 공개했다. 노래가 담긴 영상은 빠르게 확산해 발표된 지 2시간여 만에 조회수 20만회를 넘겼다. 댓글도 4000개 넘게 달렸다.

노래엔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데이트할 때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미투 운동’에 대한 언급도 있다. 산이는 “극단적인 상황 말고.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 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걔넨 좋겠다 몸 팔아 돈 챙겨” “남자는 범죄자 역차별 참아가며 입 굳게 닫고 사는데”라고 했다.

산이의 노래를 두고 댓글 창에선 다시 성 대결이 펼쳐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용기 내 말해줘서 고맙다” “이런 게 힙합”이라며 산이를 응원했다. 반면 “혐오가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 싫다면서 정작 본인이 남녀 편 나누기하고 있다” “불난 데 기름 붓는다” “너무 1차원적이지 않나”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산이가 미국 국적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여성에게 ‘왜 군대를 안 가냐’고 따지는 건 모순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빠도 안 간 군대를 제가 왜 가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가사가 너무 1차원. 무슨 말을 해도 너네는 군대 가라고 할 듯” “여자들이 군대 가라고 한 거 아니잖아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산이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수역 새로운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약 1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폭행 사건 당시 술집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 속에는 남녀 일행이 욕설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네티즌은 “2차 가해의 우려가 있다” “해결 안 된 사건에 끼어든다”고 비난했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 산이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이틀 동안 2만 6000명의 네티즌이 동의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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