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생 추락사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건 자체도 그렇지만, 중학생인 피의자 4명이 사건 현장에서 죄를 피하려고 입을 맞춘 것이 들통났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중학생 4명이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던 중학생을 아파트 옥상으로 불러내 집단 폭행했고, 도중 피해자가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추락해 방치된 중학생의 시신을 거의 처음 목격한 경비원의 말이 전해져 추락한 중학생의 사망 원인에 대한 의문이 또 한 번 제기됐다. 추락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 사망한 뒤 추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중학생이 추락했던 아파트의 경비원은 15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학생이 떨어져 있다고 주민이 왔더라”라면서 당시 주민이 허겁지겁 왔다고 기억했다. 경비원은 현장에 바로 갔고 학생의 몸에 손을 대봤다고 했다. 그는 “(추락한 중학생의)다리도 만져보니까 얼음장 같고, 죽은 거 같다고 주민들한테 그랬다”고 했다. 추락 직후 발견한 경비원은 중학생의 체온을 낮게 기억하고 있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YTN에서 “경비를 하신 분 이야기는 다리를 만져봤더니 얼음장같이 차가웠다라고 하는 건 굉장히 온도 자체는 내려갔다, 몸의 체온이 내려갔다고 하는 건데 (이상하다)”면서 숨진 뒤 시간이 좀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그 시간이 좀 많이 경과한 후가 아닌가,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물론 사람의 체온이 36.5도하고 외부의 기온하고 차이가 심한 경우에는 또 온도 자체가 빨리 내려가는 그런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1시간여 정도에 이렇게 얼음장같이 차가워졌을까, 이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곽대경 교수는 추락으로 인한 사망인지, 사망한 뒤 추락했는지를 부검을 통해 제대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학생 추락사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지난 13일 오후 발생했다. A군(14) 등 10대 4명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동네 친구인 B군(14)을 집단으로 폭행해 폭력을 견디다 못한 B군이 추락해 숨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 4명은 16일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구속됐다. 이들은 현재 상해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몸에 다수의 멍 자국이 발견되고, 다발성 골절과 장기파열 등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

A군 등은 B군과 초등학교 동창이거나 수개월 전 지인을 통해 알게된 사이다. B군이 동급생 중 한 명의 아버지 외모를 두고 험담한 것에 화가 났다고 A군 등은 주장했다. 이들은 사건 전날 B군으로부터 전자담배를 뺏은 뒤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며 사건 당일 오후 5시20분쯤 B군을 아파트 옥상으로 유인했고, 집단으로 폭행했다.

A군 등은 B군이 1시간 20분가량 뒤인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조사 초기 A군 등 일행은 “B군이 ‘자살하고 싶다’면서 난간에 매달렸고 우리가 말렸다”고 거짓 진술했다. ‘B군이 자살한 것으로 진술하자’며 입을 맞췄다. 그러나 아파트 CCTV에 A군 등이 B군을 강제로 끌고 올라간 사실을 확인하고 추궁하자 이들은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