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18년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일부 정치인에 대한 패륜적 막말을 일삼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라고 결론 내린 것 관련해, 이 지사는 “지록위마”라고 말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지사는 17일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며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적었다.

이어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면서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한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에 게시된 약 4만건의 글을 파악한 결과 김씨를 계정 소유주로 볼 만한 결정적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지난 4월 6·13 지방선거에 앞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 당내 경선을 벌이던 과정에서 불거졌다.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혜경궁 김씨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고, 이후 경찰에 이첩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시민들의 의뢰를 받아 이 지사 부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은 남아있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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