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이 붙은 트위터 계정(@08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라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이 지사가 정치적 타격을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지사는 앞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SNS가 저의 힘이었는데 지금은 족쇄가 돼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불륜 스캔들 등에 휩싸이며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지난달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5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혜경궁 김씨 사건의 경우에는 앞서 이 지사가 휘말린 사건보다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는 점 때문에 사실로 밝혀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를 대거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 일부는 지난 6·13 지방선거를 한 달 앞 둔 시점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내용의 신문 1면 광고를 게재하고 광화문 집회를 여는 등 혜경궁 김씨에 대한 수사를 촉구해왔다.

혜경궁 김씨라는 점이 최종 결론날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공분을 살 가능성이 크다. 줄곧 이 지사 측은 논란에 대해 부인 김혜경씨의 계정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이 지사는 “아내는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잠시 쓰던 카카오스토리조차 오래전에 포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에도 이 지사는 “트위터 계정은 아무나 막 만들 수 있는데 쓸데없이 자기 이름 걸고 실제 전화번호를 넣고 뭐하러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경찰이 ‘혜경궁 김씨’로 김혜경씨를 지목하면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힌 것 역시 이 지사의 도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 지사 측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수사결과는 전적으로 추론에 근거하였을 뿐 아니라 김혜경 여서아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한 것으로서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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