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경찰이 17일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로 보인다고 밝힌 뒤,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관련 단어로 뒤덮였다.

네티즌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혜경궁 김씨가 올린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글은 일부 정치인에 대한 도 넘은 막말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에는 이 지사와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 당내 경선을 펼쳤던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난 글이 많았다.

혜경궁 김씨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놀고 자빠졌다” 등 막말의 강도는 매우 거셌다. 문 대통령을 ‘문돗개’ ‘한국말도 통역이 필요한 문어벙’이라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도 적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 조롱하는 듯한 글도 올렸다. 지난 대선 전, 문 대통령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 대통령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고요”라고도 했다.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라고 말했다. 네티즌이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가 이 지사 부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하자 “난리가 났네. 이재명 시장님 사모 소리 듣는 건 기분 좋긴 한데 이게 전해철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했다.


또, “나를 사모님으로 몰아 이재명 죽이기를 하는데 니들 그러다 천벌 받는다”고 한 혜경궁 김씨는 ‘세월호 참사’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언급해 비판받기도 했다. 그는 2016년 2월 “네 가족이 제2의 세월호에 타서 유족이 되길 학수고대할게”라고 트위터에 썼다. 혜경궁 김씨는 같은 해 12월 이 지사 부인에 대한 온라인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진정한 영부인이 되어 주세요”라고 적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19일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에 게시된 약 4만개의 글을 분석한 결과 김씨를 계정 소유주로 볼 만한 결정적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이에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며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이 정치를 했다.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적극 반박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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