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DB

만석이라는 주차장에도 비어있는 자리가 몇몇 있습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입니다. 주차난이 점점 심각해져만 가는 상황에서도 약자를 향한 배려와 관용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최근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주차돼 있는 차량을 신고했으나, 외려 이웃 주민에게 추적을 당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A씨. 그의 퇴근길은 항상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분주합니다. 그가 사는 아파텔엔 주차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이용해본 적은 없다고 합니다. 그는 “그 분들은 나보다 더 힘들 것이다. (불법 주차는)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사건은 며칠 전 일어났습니다. A씨는 집 앞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 차량이 주차돼 있어 구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이후에도 10번 가깝게 추가 신고를 했고요. 결국 아파텔에서도 15일 반상회를 열고 불법 주차와 관련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결과가 담긴 전단은 다음 날 엘리베이터에 부착됐습니다.

그런데 A씨는 전단을 보고 황당하기 그지없었다고 합니다. 전단에 “장애인 주차구역 관련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신고자를 CCTV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준법정신이 아주 투철하시다”는 등 신고자를 비꼬는 듯한 표현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비장애인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이용하는 것이 엄연한 불법인데도, 왜 제 신상이 공개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CCTV를 공개하는 데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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