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침을 거르고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빠르게 끼니를 때우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지난해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초등학생 68%, 중학생 78.5%, 고등학생 80.47%로 나타났다. 2013년과 비교해 초등학생은 7.96%, 중학생은 9.38%, 고등학생이 9.39% 증가한 수치다. 갈수록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기고] 오늘도 저녁은 편의점에서 때워요
심채린 상일중학교 3학년,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연구원

나 역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때가 종종 있다. 학업에 쫓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덜 빼앗고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을 찾는 것이다. 학원을 더 많이 다니는 다른 친구들은 영양가 있는 건강한 식사를 하기 보다는 빡빡한 학원 스케줄에 맞춰 10분 만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흡입’하는 게 일상이다. 이보다 더 한 경우도 물론 있다. 식사를 아예 하지 않고 주변 카페에서 음료수로 식사를 대신하는 것이다. 실제로 학원가 주변 편의점에서는 학원숙제를 하거나 인터넷강의를 시청하며 동시에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아동의 기본 권리를 명시하고 있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18세 미만 아동은 생명을 유지하고, 질병으로부터 치료 받을 권리가 있으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성장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과 과도한 학습시간, 무한 경쟁체제 속에서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나는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제를 찾고 또래 친구들과 해결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봤다. 그리고 더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기 위해 아동․청소년연구원이 함께 고민하고 결론을 내린 해결방안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가족과 함께 저녁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요즘 혼밥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먹는 식사와 바빠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때우는 식사는 다르다.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연구원 연구 결과, 학원 때문에 끼니를 거른 경험이 있는 학생이 절반을 넘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수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은 서로 간의 친밀감을 증대시키고 일상을 공유하도록 해 대화를 더 많아지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족과의 식사시간을 보장해 아동·청소년의 올바른 영양섭취를 도와야 한다.
둘째로, 아동이 공부와 휴식이 균형 잡힌 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실제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연구원이 진행한 연구결과에서도 학원수강을 하지 않는 학생보다 3~4개의 학원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끼니 거름에 대한 경험이 27%이상 차이가 났다.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이유는 높은 성적을 얻어 좋은 대학에 가면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사회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은 공부가 아닌 건강이다.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아동·청소년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행복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의 아동·청소년들이 따뜻한 밥 한 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 ‘청년기고’ 코너는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는 코너입니다.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셋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는 모든 기고는 수정 없이 게재하며 국민일보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청년기고 참여를 원하시는 분께선 200자 원고지 6매 이상의 기고문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에게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