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페이스북

정무비서 김지은(33)씨를 수차례 성폭행 한 혐의로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파문의 중심에 섰던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근황이 공개됐다. 안 전 지사가 지난 8월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언론에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팩트는 지난 15일 경기도 외곽의 인적이 드문 캠핑용품점에서 안 전 지사를 만났다고 22일 보도했다. 안 전 지사는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양손 가득 캠핑용품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공개된 사진 속 안 전 지사는 편안한 상·하의에 패딩조끼를 걸친 모습이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을 찾아온 취재진에게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아내랑 둘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할 말이 없다. 기회가 되면 그때 언론 취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는 안 전 지사가 이후 준중형 차량을 직접 운전해 떠났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는 1심 재판 기간에 머물렀던 경기도 야산의 컨테이너를 떠나 현재 다른 곳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김씨를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8월 14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명되는 유력 정치인이고 도지사로서 별정직 공무원의 임명권을 가지고 있어 위력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면서도 “위력의 존재감 자체로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만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판결했다.

검찰과 김씨 측은 1심 선고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계는 재판부를 강력히 규탄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항소심은 이달 29일 열린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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