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내장과 피하 지방량이 증가할수록 게실염 위험도가 최대 2.9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은 소화기내과 이태희(사진), 외과 조성우 교수 연구팀이 1980년부터 2007년까지 27년간 미국 미네소타주 옴스테드 카운티에서 게실염 진단을 받은 2967명과 정상인 9795명을 대상으로 복부지방량과의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는 이태희 교수가 지난 2015년 메이요 클리닉 연수 당시 이뤄졌고, 최근 발행된 메이요클리닉 저널 9월호에 연구결과가 실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새로이 주목을 받게 됐다.

연구결과 조사대상자들의 비만 유병률은 1980년 12%에서 2007년 49%로, 같은 기간 게실염 환자 발생률은 19%에서 40%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체질량지수는 대조군 29.8±6.3, 게실염 환자군 28.3±5.3으로 게실염 환자군이 더 높게 측정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내장지방보다 피하지방이 게실염 발생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난 점이었다. 복부 내장지방량이 증가할수록 게실염의 위험도는 2.4배 증가했는데, 피하지방량이 늘면 게실염 발생 위험이 2.9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태희 교수는 “2000년 이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게실염 증가 원인을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화, 비만, 정상 체질량지수를 가진 환자의 게실염 발생 등에서 찾을 수 있었다” 며 “게실염 예방을 위해선 체질량지수에 연연하기보다는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증가부터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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