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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는 ‘기브 앤 테이크’란 말에 익숙해져 있는 듯 합니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는 순간에도 계산을 하거나 눈치를 보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면 내심 부끄러웠던 순간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소한 진심을 전달하는 것조차 두려워지는 것 같아 말이죠.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죠. 일면식도 없는 이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성공을 빌었던 한 사람의 마음이 더 큰 보답으로 돌아왔던 사연을 소개합니다.

중국에선 최근 한 기업가의 특별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중국 최초의 결혼중개 서비스 업체 ‘스지자위안(世纪佳缘)’을 창업한 공하이옌(43·여).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를 이끄는 업계 최고의 사업가인데요. 이 여성이 성공하는 데에는 특별한 조력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만남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푸단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공하이옌은 가난했지만 창업을 꿈꾸는 야심만만한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의 발판이 될 인터넷 서버 구매조차 어려울 정도로 자금 조달은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퇴짜만 맞다가 인터넷에서 도움을 줄 사람을 찾던 공하이옌. 그에게 ‘어부’라는 필명의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항저우에서 작은 컴퓨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단지 “얼마가 필요하냐”라고만 물었습니다. 공하이옌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 기술력은 있지만 창업자금이 부족한 이들에게 자금 지원을 해주는 ‘엔젤(angel) 투자자’가 마침내 나타난 겁니다. 이 남성은 다음날 선뜻 8만 위안(1306만원)을 송금했습니다. “가난한 학생을 돕고 싶을뿐”이라는 게 그의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공하이옌은 이 돈으로 서버를 구매했습니다. 그가 만든 온라인 결혼중개 사이트 ‘스지자위안’은 입소문을 탔고, ‘결혼 혁명’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온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승승장구한 공하이옌은 2011년 5월 꿈에 그리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합니다. 그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수소문 끝에 ‘어부’를 찾아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8년 전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돈은 그냥 준 것이니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어부’는 담담히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하이옌은 상장 기념 행사에 ‘어부’를 게스트로 초대했습니다. ‘어부’가 송금한 8만 위안은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가치가 1000배 늘어나 8000만 위안(130억5280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부’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공하이옌의 온라인 결혼중개 사이트는 여전히 업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성공신화’가 가능했던 건 가난했던 학생 창업가의 가능성을 믿고 자금을 내준 ‘수호천사’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누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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