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내 해양경찰청사. 해양경찰청 제공

인천시 송도동 컨벤시아대로 해양경찰청사 외벽에는 인명구조선이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아갈 듯 날렵한 자태로 청사 옥상에서 허공을 가르며 서 있다. 그 뒤로는 마치 물보라와 같은 형상이 글씨가 되어 영문 필기체 ‘Save Life’라고 길게 쓰여져 있다. 전체 작품의 총 길이는 현존하는 단일 설치 미술형 작품 규모로써는 국내 최대이며 약 100여 미터에 달한다. 이 작품은 수명이 다한 20톤급 폐선을 재료로 활용하여 만들었다. 폐선의 하부 철판을 절단하여 크기를 2분의 1로 줄여 날렵한 형태로 가공하고, 내부 골조와 엔진 등을 모두 제거해 배 속이 텅 빈 형태로 무게를 10톤 이하로 줄여 구조안전성을 높였다. 다시 내부를 철골 뼈대로 보강을 하여 건물의 철골구조와 일체화시킨 건물 장식형 작품이다. 본 작업은 그래픽 디자인, 광고 홍보, 건축, 조각 등의 다양한 분야가 접목되어 만들어낸 종합예술이다. 해양경찰청 제공

새 해경 정복.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이 인천 송도에 있는 기존 청사로 환원됐다.

인천시내 곳곳에는 해경 인천 환원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축제분위가 연출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4일 송도 해양경찰청사 앞에 관서기를 게양하고 상황실에서 첫 상황회의를 개최한 뒤 정식 업무에 돌입했다.

오는 27일에는 인천시대를 맞아 새롭게 도약한다는 비전을 알리기 위해 관계기관과 지역민 등을 초청해 현판 제막식을 갖는다.

조현배 청장은 “우리 해양경찰은 세계 최고의 믿음직한 해양경찰기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며 “그 꿈을 이 곳 인천에서 국민과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인천 이전에 맞춰 제복도 새롭게 바뀐다. 현재 해양경찰관이 착용하고 있는 바다라는 특수성을 가진 해경의 근무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지난 3월부터 홍익대산학협력단(연구총괄책임자 간호섭 교수)과 함께 최신 소재와 인체공학적 유형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 새로운 제복을 완성했다.

새 제복은 해양경찰의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 특성에 맞도록 기능성과 활동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디자인 콘셉트는 한반도의 바다를 표현한 ‘푸른 색’과 국민 화합을 상징하는 ‘선’으로, 바다를 지키는 해경의 신속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근무복은 맑고 청량한 바다색을 주로 사용했다. 앞 여밈선을 경비함정 뱃머리처럼 사선 구도로 배색했다.정복과 기동복은 기존 남색을 유지하되 해경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점퍼의 경우 진회색으로 바꾸고 아웃도어 기능을 적용해 현장 활동성을 강화했다.

개선된 제복은 27일 복제개선 최종보고회를 통해 공개된다. 2019년 2월 동절기 근무복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하절기 근무복, 점퍼, 기동복 등을 순차적으로 직원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또 해경의 인천 환원을 기다려온 지역민을 위한 소통 한마당 행사가 27일부터 이틀간 펼쳐진다. 행사 첫 날인 27일에는 해경청이 인천에 돌아왔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옥상 조형물인 연안구조정이 공개된다.

광고전문가 이제석이 기획·제작한 이 조형물에는 해경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각오와 의지가 담겨 있다.폐선을 활용한 조형물은 실제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해양경찰 연안구조정 형태로 제작했다.

연안구조정 아래에는 길이 18m, 높이 6m 크기의 게시판이 설치돼 지역민들이 인근을 지날 때 해양관련 안전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회용품을 줄여 해양환경을 지키자는 의미의 '水(수)믈리에' 행사도 열린다. 조현배 청장이 청사 정문 입구에서 따뜻한 차가 담긴 텀블러를 지역민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28일에는 해양경찰 홍보대사에 대한 승진임용식이 진행된다. 배우 이덕화씨는 경정에서 총경으로, 방송인 이익선씨는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한다.

이덕화씨는 이날 일일 송도해양경찰서장으로 업무를 보게 된다.

인천시민 126명은 정성스럽게 적은 ‘해양경찰에게 바란다’ 엽서를 낭독하고, 조현배 청장에게 엽서액자를 전달한다.

또 지역학생 등을 초청해 해경 내용을 담은 웹 드라마 ‘조선에서 왓츠롱'을 선보인다.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장영실을 등용한 황희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출신의 ‘황기쁨’ 몸으로 시간이동 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경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해경 관현악단 연주회와 함께 상황실 등 해양경찰청 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개방행사도 마련된다.

한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해경 청사 인천 환원 환영’ 논평을 통해 “2015년 10월 세종으로 이전 확정된 후 3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산으로 갔던 배가 다시 바다로 돌아온 격”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같은 논평에서 “해양경찰청은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해체돼 37년 만에 인천시대에 막을 내린 뒤 인천지역사회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에게 해경부활과 인천환원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은 균형발전비전 선포식에서 해양경찰청의 인천 환원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힌대로 마침내 해경청이 11월 27일 이전 개청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에 다시 돌아온 해양경찰청은 인천에서 출발한 세월호의 아픔을 잊으면 안 된다. 또 해경청은 중국불법조업으로 고통받아온 서해5도 어민들의 아픔을 잊으면 안 된다. 인천시민들은 해경이 계속 혁신하고 국민들 위해 헌신해 바다의 안전에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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