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른들 사이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 중요해 지고 있는 요즘, 과연 학생들은 집에 몇 시에 들어오고 있을까?

나의 경우,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 10시가 되고 10시부터는 학교 수행평가와 학원숙제를 해야 한다. 숙제를 하다보면 12시는 금방 넘어가고, 새벽에 자는 경우가 허다하다. 등교시간을 맞추기 위해 7시에 일어나려면, 나의 평균 수면 시간은 최대 7시간이고 5-6시간밖에 못 잘 때도 있다. 미국 수면의학회에서 권장하는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8시간 이상이지만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평균수면시간은 6.3시간이라고 한다. 이는 한창 성장 중인 청소년에게 턱없이 부족한 수면시간이다.

[청년기고] 청소년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주세요!
기고자 : 장원석 상일중 3학년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연구원



18세 미만 아동이 반드시 누려야할 권리가 명시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우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권리가 있다. 이는 쉼과 휴식이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권리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이러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학업 부담에 있다. 밤 12시가 넘어서도 지속되는 학업으로 인해 우리는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불안한‘공부 강박증’이 생길 정도이다.

나는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친구들이 얼마나 수면시간을 보장받고 있는지 등의 내용이 궁금해‘청소년의 건강’이라는 큰 주제로 약 300명의 중학생 대상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청소년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고 이를 통해 이끌어 낸 제안점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첫째, 과도한 학업량을 줄여 학생들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보장해야 할 것 이다. 최근 내신에서 수행평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했던 학교 및 학원숙제, 시험 준비와 더불어 1학기에 1과목당 3~5개에 달하는 수행평가 과제를 해야 한다.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연구원의 연구결과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잠이 부족한 원인으로‘학원, 학습, 숙제’가 절반에 가까운 43.9%를 차지했다. 이렇듯 지나친 학업량은 수면시간을 줄여 학생들의 충분한 휴식을 방해하고 있다.

또한, 현재 시행중인 오후 10시 이후‘서울시 심야교습 금지 조례’의 실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94.4%의 중학생이 학원을 다니고 있어 사교육에 참여하는 아동이 상당수임을 알 수 있다. 최소 10시 이후에는 학생들이 쉴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었지만, 실제 학원에서는 단속을 피하는 방식을 통해 12시 이후까지 교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를 말리고 신고해야 할 부모님들 또한 아이의 성적을 위해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에게도 휴식과 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성공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 삶의 휴식은 스트레스를 감소해주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

휴식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의 보장을 위해, 효율적인 삶과 일을 위해, 나아가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에게 단지 공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청소년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성장에 꼭 필요한‘꿀잠’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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