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만원 버스 안, 일행 중 자리에 앉은 사람이 서 있는 일행의 짐을 받아주는 풍경은 꽤 흔합니다. 처음 본 사람의 짐도 들어주겠다며 나서는 승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모르는 사람이 말없이 내 무릎에 짐을 올려두는 경우는 어떨까요? 그러려니 해야 할까요?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모르는 사람이 내 무릎에 쇼핑백 올리면 들어줘야 하나요’를 올린 A씨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미세먼지로 뿌옇던 날, 몸이 안 좋았던 A씨는 만원 버스에 앉아 신촌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정거장에서 올라탄 한 할아버지가 A씨의 무릎에 비닐 재질의 쇼핑백을 턱하고 올려뒀다고 합니다. A씨와 아는 사람도, A씨가 짐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권리인 듯 당당한 할아버지의 표정에 짜증이 솟구친 A씨는 무릎 위 쇼핑백을 밀어냈고, 쇼핑백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미친X이…. X가지 없는 게….”

쇼핑백이 떨어지자 할아버지는 A씨에게도 똑똑히 들릴 만큼 욕설을 했습니다. A씨도 지지않고 노려봤고, 결국 할아버지가 짐을 챙겨 버스 뒤편으로 옮겨가며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A씨는 글의 끝에 “젊은이라고 무조건 노인의 짐까지 들어야 하는 건가”라며 “양보는 어디까지나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지, 받는 이의 마음대로 받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썼습니다.

네티즌의 반응은 둘로 갈렸습니다. “자리에서 비키라는 건가. 어이없다” “나도 어른한테 양보 안한다고 맞을 뻔한 적 있다” 등 A씨에게 동조하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글 쓴 분도 잘한 건 없다” “쇼핑백을 돌려드리면 되지 밀어낼 건 또 뭐냐”처럼 A씨를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선우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