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중고 물품을 거래하다 상대방에게서 ‘스타킹을 신은 하이힐 사진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온 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네티즌들의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난달 29일 이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는데요. 작성자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쯤 “상품에 관심이 있어 연락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당시 A씨는 중고 물건 판매 커뮤니티에 하이힐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던 터라 큰 경계심 없이 응대했죠.

문제는 연락을 한 사람이 물건 가격을 묻고는 난데없이 ‘스타킹 신은 하이힐 착용샷’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A씨는 처음엔 별 의심 없이 수면 잠옷 원피스와 맨발 차림으로 하이힐 착용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하지만 구매자의 ‘스타킹 착용샷’ 요구는 계속됐다고 합니다.

이상한 낌새를 챈 A씨가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습니다. A씨는 ‘스타킹 사진을 자꾸 원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냐’ ‘혹시 남자냐’ ‘남자면 신고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남겼지만 그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A씨가 다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자 그는 전화를 받았고, 전화기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분명 남자였다고 합니다. ‘코디까지 신경 쓰는 세심한 여성분이신가’ 하는 생각에 잠옷 차림으로 하이힐 사진까지 보냈던 A씨는 이 사실을 깨닫고 분노했습니다. A씨는 사이버경찰청 신고 방법까지 알아뒀다고 밝혔습니다.

놀라운 건 이런 경험을 한 게 A씨 혼자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A씨의 글이 올라오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여성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같은 사람인 것 같다”며 스타킹 착용샷을 요구했던 다른 문자 메시지 내역이 댓글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나도 몇 년 전 고등학생 때 구두 판매 글을 올렸다가, 구매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헌 스타킹 있으면 덤으로 주면 안 되냐기에 엄마가 신던 걸 넣어줬다”며 “지금 생각하면 여자가 아니고 변태였던 것 같다”며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다른 네티즌도 “중고나라에 변태들 엄청 많다”며 “나도 안 입던 래시가드 상·하의 세트에 이너 제품 판다고 글 올렸는데 착용샷 달라는 쪽지가 왔다. 제품 홈페이지 모델 착용샷을 보내주니 직접 입고 찍어달라더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그 사진으로 뭘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나야 성격이 걸걸해 이런 일 있으면 따지기라도 하지만 그냥 참거나 피해 사실을 인지조차 못 할 여성분들,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볼까 봐 글을 쓴다”며 작성 동기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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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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