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다가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소년. 유튜브 캡처

우렁찬 기합과 함께 춤을 추는 소년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씩씩함 넘치던 소년들의 표정은 춤을 출수록 점점 일그러집니다. 한 학생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쏟았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한 장례식장에서 소년들이 춤을 춘 사연을 전했습니다.

뉴질랜드 해밀턴의 고등학교에 다니던 자롬 리하리(17)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자롬의 친구들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롬을 울면서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자롬의 명복을 빌고자 했죠.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자롬의 장례식장에 모였습니다.

유튜브 캡처

친구들은 전형을 갖추고 마치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선두에 서 있는 학생의 힘찬 구령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죠. 친구들의 동작은 모두 맞춘 듯 같았고, 힘이 넘쳤습니다.

춤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춤인 ‘하카’였습니다. 마오리족 전사들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 상대의 기세를 꺾기 위해 췄던 춤입니다. 뉴질랜드에서 하카는 총리 취임식이나 운동경기 등 각종 행사에서 등장합니다. 장례식에서도 추모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하카를 추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캡처

친구들이 장례식장에서 하카를 춘 것은 자롬을 기리기 위해서였죠. 그렇게 강렬한 춤사위를 펼치던 소년들은 친구를 잃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선두에서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표정은 괴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소년은 감정을 추스르며 춤을 끝까지 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소년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걸까요. 춤이 끝나갈 무렵에는 주변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춤에 동참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자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지난해 공개된 이 영상은 뒤늦게 화제가 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친구를 잃은 슬픔이 그들의 표정에서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친구들의 진심은 분명 자롬이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해줬을 겁니다. 자롬이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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