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교사 추방 사태 대안은 선교사 재배치”

한국위기관리재단 3일 포럼, “중국 선교사 파송은 단기로 전환하고 전략적 재배치 시작하라”

홍순규 한국위기관리재단 사역국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침례교회에서 열린 위기관리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중국에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는 4000여 명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인 선교사가 활동하는 나라다. 한국인 선교사가 많은 필리핀과 일본의 선교사들이 1500여 명 수준인 걸 고려하면 압도적 1위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선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교사 추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기독교인의 급증을 위기상황으로 판단하는 게 반복되는 추방의 이유”라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침례교회에서 한국위기관리재단(KCMS‧
이사장 김록권) 주최로 열린 위기관리포럼에서다.

중국의 종교정책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한 홍순규 KCMS 사역국장은 “2017년 기준으로 중국 공산당원이 8875만 명인데 기독교인의 수가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일부 통계들이 있다”면서 “심지어 공산당원 중 기독교인이 나오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선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는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저장성 원저우시 시민 15%가 기독교인일 정도로 중국 복음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기독교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걸 골자로 하는 ‘기독교의 중국화’가 진행되는 증거가 바로 선교사 추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규정했다. 끝으로 “선교사 추방 유형도 ‘대규모’, ‘일망타진식’으로 이미 변했다”면서 “한국 선교계도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려했다.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지호길 목사는 ‘추방 선교사’라는 용어 대신 ‘하나님이 재배치한 선교사’를 사용하자고 했다. 전략적인 재배치를 위한 계기로 삼자는 의미다. 그는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선교사 추방은 한국교회의 전략적 실수도 아니고 선교사 개인의 보안 조치의 실수로 발생한 일도 아니다”면서 “결국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고 전략적 선교사 재배치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배치를 위한 궁극적인 목표는 ‘선교 중국’에 두라고도 제안했다. 지 목사는 “추방된 선교사 3가정 이상이 참여해 새로운 지부를 구성하고 원거리 중국 선교를 위한 ‘전략적 국가’로 재배치해야 한다”면서 “이미 해당 국가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 2년 유예기간을 둔 뒤 지역 선교부에 가입하도록 하는 운용의 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구 빌리온선교회 대표는 “중국 선교사 파송을 지속하되 장기 대신 단기 선교사 파송에 역점을 두라”고 주문했다. 그 또한 “선교사 추방의 방침인 중국의 ‘신종교 사무조례’를 넘어설 방법이 전혀 없다”면서 “다만 인턴 선교사를 지속해서 파송해 언어와 문화 훈련을 시키면서 선교의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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