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느라 평소엔 놀 시간이 없는데, 막상 가려면 갈 곳이 없어요. 아동들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이 대사는 아동권리를 주제로 열렸던 지난 박람회에서 친구들과 연극 중에 외쳤던 내용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대사를 외치게 되었을까? 친구들과 나는 지난 9월부터 박람회 준비를 위해‘힘들면 말해도 된당’이라는 정당 이름의 모임을 만들어 우리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아동권리에 대해 고민하고 서울시에 건의하고 싶은 정책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 우리에게 부족한 권리가‘놀이와 여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직접 가까운 놀이터에 찾아가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직접 살펴보니, 놀이기구들은 대부분 녹슬거나 망가져 있었고 놀이터 주변도 담배꽁초들로 너무 지저분했다. 우리는 이런 놀이터의 상태를 살펴보고 나서 안전하고 깨끗하면서도 아동의 나이에 맞는‘실내외 놀이시설 설치’를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청년기고] ‘아동권리’정책,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요!
김혜민 서울교대부설초 6학년, 서울시 아동권리모니터링단


사실 친구들과 내가 이렇게 박람회에서 놀이와 여가를 주제로 연극을 하고 우리들의 생각을 당당히 외치게 된 것은 굿네이버스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아동권리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면서‘아동권리’에 대해 배우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임을 통해 아동권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가 함께 고민했던‘놀이와 여가’라는 주제가 아동의 4대 권리 중 발달권에 포함되는 내용이며, 아동의 4대 권리에는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중, 참여권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우리가 아동권리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며 모은 의견을 이렇게 시에 직접 건의할 수 있는 것도 우리에게 참여권이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 당일, 나는 친구들과 함께 건의하고 싶은 정책을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렸고 정책에 공감한 사람들은 부스에 직접 들러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기도 했다.

나는 아동권리모니터링단 모임에 참여하고 난 후, 아동에게도 권리가 있고 내가 바로‘권리’를 가진 아동이라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내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권리를 제대로 누리거나 문제의식을 가질 수도 없고,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만들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기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존중받지 못했던 경험이 많다. 그러나 아동권리에 대해 선생님께 강의를 듣고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도 불편하다고 느낀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람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서울시의 초등학생들을 대표해 아동권리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부담이 많이 되어‘내가 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될까?’, ‘내가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권리’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넣고 보니 그 동안 보이지 않던 아동으로서의 불편함과 고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배우고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아동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자주 만들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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