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육아를 하는 여성을 ‘맘충’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 정서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여성이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든 전업주부가 여유롭게 놀러다니지는 않는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업주부입니다. 우리 편견을 가지지 말아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는데, 커뮤니티 내에서 모성을 혐오하고 왜곡하는 인식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에는 글쓴이의 하루가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나열돼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오전 5시 일어나 가족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식사가 끝난 뒤엔 설거지와 빨래, 청소를 하고요. 가사를 끝내도 쉴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7개월 된 막내에게 이유식을 먹여야 하고, 집에서 틈틈이 하고 있는 부업을 신경 써야 합니다.

점심시간도 고난의 연속입니다. 마음 편히 밥을 먹은 적이 없다는데요. 시도 때도 없이 우는 막내를 신경 쓰느라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밥을 먹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일하다보면 어느새 남편과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귀가해 있고요. 그럼 또 가족들의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밤이 돼서도 글쓴이의 ‘근무’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사는 물론, 아이들의 준비물과 숙제까지 봐줘야 합니다. 하고 있는 부업도 계속 신경 써야 하고요.

글쓴이는 “휴대폰도 자주 못 보고 외출도 할 시간이 없다. 제일 여유 있는 시간대는 그나마 애들 낮잠 자는 시간 정도”라며 “근데 힘들진 않다. 재밌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은 다 나처럼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맨날 놀러다닌다는 생각만 담아두시면 (아내분들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안팎으로 서로 고생했다고, 서로 따뜻한 말 주고 받으면서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전업주부를 향한 왜곡된 시선은 ‘주부=무임승차자’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을 두고 “집구석에서 남편 돈 축내는 여자들” “남편이 집 밖에서 힘들게 일할 때 집 근처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나 떠는 여자들”이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가 최근 성인남녀 9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57%가 “자녀를 둔 상태 자체를 비난하는 표현을 직접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남성은 41.6%였고, 여성은 62.7%나 돼 여성의 피해가 훨씬 심했습니다.

글쓴이는 “집안일은 해도 해도 티가 안난다”며 “일부의 사람들만 보고 전부를 판단하지 말아달라. (당신들) 곁에 있는 부인들은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전형주 객원기자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