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간 혐오 논란으로 번졌던 ‘이수역 폭행 사건’ 당사자들이 1차 경찰조사를 마쳤다.

5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지하철 이수역 인근 술집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당시 머리를 다친 여성 1명을 마지막으로 피의자 남녀 5명에 대한 1차 조사가 끝났다.

이수역 폭행 사건은 당초 지난달 13일 “여성 2명이 이수역 인근 술집에서 남성 3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특히 여성들이 폭행당한 이유로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여혐 논란’으로 번졌고, 남성들에 대한 강력 처벌을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30만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CCTV영상과 녹취 음성이 공개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해당 영상에는 당사자 여성들이 옆에 있던 커플을 조롱하면서 이를 말리던 남성들을 조롱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또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남성들이 “네가 먼저 쳐봐”라고 하자 여성들이 “쳐봐. XX 달고 그것도 못해. 너 게이지? XX팔이지?”라며 욕설하는 모습이 드러나 일방적인 피해를 주장했던 여성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여성들은 KBS 인터뷰 등을 통해 “상대방 남성들이 페미니즘 관련 얘기를 하면서 ‘메갈’이라는 (여성비하) 용어를 써서 우리도 ‘한남’(남성을 비하하는 말)이라고 했다”며 싸움의 원인이 남성 측에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사건 당사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A씨(21) 등 남성 일행 3명과 B씨(23) 등 여성 일행 2명을 모두 폭행 혐의로 입건한 뒤 이들 5명뿐 아니라 술집 주인, 여성들과 시비가 붙었던 커플 등 참고인들까지 불러 조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앞서 “여성 일행이 옆 테이블에 있던 커플과 시비가 붙었다가 이를 본 남성 일행과 시비로 번졌고, 여성 1명이 남성 일행 중 1명의 손을 치면서 폭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사자 여성들은 경찰 조사를 마친 후 5일 ‘이수역 폭행남사건 피해자’ 공식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뇌진탕으로 입원 기간 내내 구토에 시달렸고 미음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2차 가해까지 더해져 정신적 고통은 말로 다하지 못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이어 “열악한 상황임에도 공개모금을 진행할 수 없었고, 해당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지 못해 답답하다”며 “그럼에도 저희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변함없이 저희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분들 덕분이다. 조사는 끝났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글을 마무리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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